희귀 난치병 근긴장이상증 디스토니아 (희귀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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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의정부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형 디스토이나란 병 알아요? 아니 몰라. 첨 들어봤네.. 그게 뭔데?‘
디스토니아는 근긴장이상증인데, 국소나 전신의 근육에 의도치 않은 수축반응이 일어나는 거라고 합니다. 본인 한의원에 이런 환자가 왔는데 몇 번 침 치료 했더니 침 맞으면 약간 좋아지는 것 같긴 한데, 금새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서 저희 한의원에 환자를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디스토니아에 대해 검색을 해 보고, 디스토니아 환우들 카페에 가서 어떤 병인지 알아봤습니다.
이 병에 대해 공부를 해 보니 아.. 이거 딱 복령제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경계의 이상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근육에 영향을 미치고... 영계감*탕 같은 복령 대조 조합이나 복령 작약 조합으로 치료가 되지 않을까 미리 생각을 해 놨습니다.
복령이란 약재를 주된 약으로 써야 하는 환자의 경향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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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긴장성 체질의 특성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
평소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우울증에 잘 걸린다.
조금만 스트레스 받거나 긴장해도 가슴이 자주 두근거린다.
긴장하면 손이 많이 떨린다.
몸엔 땀이 많지 않고 겨드랑이 손발에만 땀이 많다.
자주 어지럽다.
사우나에서 땀 내고 나면 지친다.
온순하고 여성스럽고 착하고 양심적이고 소심한 경향이 있다.
카페인에 민감해서 커피, 박카스, 핫식스, 녹차, 콜라 등을 먹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자고 심지어 취한 것처럼 느낀다.
술을 잘 못 마시고 금방 취하고 얼굴이 빨개진다. 감기약만 먹어도 취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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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환자가 오셨습니다.
오른팔의 근긴장이상증이 있는데, 젓가락질, 숟가락질, 단추 끼우기, 마우스, 키보드, 글 쓰기 등의 일상생활을 못 하는 분이었습니다. 오른손을 못 쓰니 왼손을 쓰는 연습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설계 디자인 계통에서 일을 해서 정밀한 마우스 작업을 해야 하는데, 오른손을 못 쓰니까 일도 그만둬야 하나 고민중이신 것 같았습니다.
이 병을 앓은 지는 7년이 되었고, 삼*의료원, 서울*병원 등 가장 유명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거기서 하자는 대로 모든 치료를 다 해봤고, 보톡스도 맞아봤고, 정신과 약도 먹어봤는데, 보톡스는 잠시 효과 있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갔고, 정신과 약은 먹으면 근긴장이 약간 덜해지긴 하는데 문제는 정신도 함께 멍해져서 말도 어눌하게 돼서 먹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증상은 오른손을 쓰려고 하면 오른팔이 심하게 수축하는 거였습니다. 검지손가락이 들리고, 새끼손가락은 안쪽으로 꼬아졌습니다.
환자를 처음 접했을 때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전~혀 복령제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 어떤 예민함이나 불안정감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약간 멍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굉장히 무던하고, 진중하고, 신사같은 분이었습니다.
촉진을 해 보니 상완요골근의 경결이 굉장히 심했고, 경추쪽에 약간의 문제가 느껴졌습니다.
처방은 체중감량과 전반적인 근육긴장 정신긴장을 풀기 위해 월*탕에 용골모려를 넣어서 썼고, 일주일에 한 번씩 경추와 상완요골근 및 목 어깨 근육 위주로 침 치료를 했습니다.
3개월 정도 치료하니까 30-40프로 정도의 호전이 있었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글 쓸 때 긴장감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젓가락질은 못 하셨습니다.
호전은 있지만 뭔가 좀 석연치가 않았습니다.. 초방이 좀 핀트가 안 맞는 느낌.. 치자감초*탕에 대조를 넣어서 재처방. 이 약을 먹으면서부턴 속도가 상당히 붙었습니다.
2달 정도 복용하니,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키보드, 마우스, 글도 다 쓸 수 있었고, 젓가락질도 오른손으로 할 수 있었고, 심지어 단추 채우는 것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총 8개월 이상 치료를 했고 힘을 쓰려고 할 때 약간의 긴장 될 때가 가끔 있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불편감은 거의 없어졌습니다. 이전에는 남들 앞에서 오른손을 쓰질 못했는데, 이젠 남들과 식사를 할 때도 오른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그 병을 꼭 자세히 알아야만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희귀 난치병일수록 밝혀진 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병에 대해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땐 그냥 몸을 보고 치료해야 합니다. 그냥 몸을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만들어주면, 몸이 스스로 치료합니다.
한의학은 인체의 자연회복력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자연회복력을 방해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약하게 하거나, 회복력이 약하면 회복력을 도와주거나, 적절한 자극이나 상처를 통해 혈액이 몰리게 만들어 몸 스스로가 병을 치료하게 만들거나...
이 분을 본 후에 근긴장이상증 환자들을 더 보면서 이 병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를 참고해 보세요.
http://www.heaven-tree.co.kr/web/bbs/content.php?co_id=h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