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동안 제대로 걷지 못하던 척추관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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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내원하신 50대 여성. 1년 정도 되었는데 1-4지 손끝 감각도 저하되어 있고 밤마다 손이 터질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수술 해야 한다고 했는데, 수술이 겁나서 소개로 오셨다고 합니다.
계*가출*탕이라는 한약을 쓰면서 손목 굴근과 정중신경이 눌리는 부위를 함께 치료했습니다.
손목 터널 증후군에서 손목 굴근의 치료는 매우 중요합니다. 손목터널 부근에서 신경이 손상받아 손이 저린 것 뿐만 아니라 팔뚝 쪽의 근육 때문에 야기되는 저림도 상당히 많으니까요... 병소와 더불어 꼭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치료를 받으시고 저림과 감각 이상은 거의 좋아졌고, 밤에 약간 화끈거리는 느낌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분의 문제는 손보다 다리였습니다. 척추관협착증으로 10년 이상 제대로 걷질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오래돼서 이건 고칠 생각도 안 하고 계셨더군요. 손 말고 다른 불편한 곳 없으신지 여쭤보니까 그제서야 다리를 말씀하셨습니다.
다리가 많이 저린데, 집에서 석촌역이 500m 정도 되는데 한 번에 못 가고 1-2번은 꼭 쉬어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잠실역은 한 1km 정도 되는데 여기까진 걸어갈 엄두도 못 내셨습니다.
몸을 촉지해 보니 오른쪽 엉덩이에 주먹만한 경결이 있었습니다.
이 분의 다리 저림이 꼭 척추에서 내려온 것일까요?
설령 MRI 상 눌림이 있다고 해도 엉덩이에 이 정도 크기의 경결이 있는데 이게 유발하는 통증이 더 많지 않을까요? 근육이 돌덩이처럼 변해 버렸는데 거길 지나는 신경이 당연히 눌리지 않을까요?
일부러 허리 치료는 안 했습니다. 엉덩이와 다리 위주로만 치료했다. 그 경결이 야기한 저림인지 확인하기 위해..
치료 후 지금은 1-2시간씩도 걸을 수 있다고 하십니다. 약간의 저림이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좋아지셨습니다^^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진단이 혹시 오진은 아니었을까요? 그동안 이 분의 몸을 만져본 의사는 없었던 것일까요? 다들 영상 진단만 했던 것일까요?
촉지가 정말 중요함을 새삼 느낍니다. 반드시 환자의 몸을 만져봐야 합니다!!!